명동은 지금 문열고 냉방단속중
명동은 지금 문열고 냉방단속중
상점 "장사에 타격..단속 시작하면 문 닫을 것"
계도기간 지나면 내달 1일부터 과태료 부과
百, 노타이·문 조기개방 등 에너지 절감 골몰
[이데일리 김미경 조진영 기자] 십중 아홉은 ‘개문냉방(開門冷房)’이었다. 상당수 점원들은 “문을 닫으면 손님이 오지 않는다”며 문을 열어놓고 있었다. 한 골목에서 다음 골목까지 서울 명동 상당수 상점들의 에너지 낭비 실태는 여전했다.
서울 낮 최고기온이 30도까지 오른 15일 오후 3시. 서울 명동길 양쪽으로 늘어선 옷·신발·화장품 등 가게들을 둘러본 결과, 32곳 중 28곳은 에어컨을 켜고 문을 연 채로 영업 중이었다. 매장 입구에 접근하면 서늘한 기운이 들 정도였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듯했다.
커피숍, 은행, 음식점만을 제외하면 자라·H&M·유니클로·에잇세컨즈 등 대형 의류매장은 물론이고, 소규모 화장품 로드숍처럼 손님 회전율이 빠른 점포는 모조리 문을 연 채였다.
다른 골목 명동 중앙길(메인 스트리트)도 10곳 중 9개 매장꼴로 문을 열어젖힌 상태였다. 을지로입구로 가는 길목 매장 역시 비슷했다.
가게 안은 점원들이 긴 소매 카디건을 입고 있을 정도로 추웠다. 화장품 가게 남성 매니저 A씨(29)는 “문을 열어놔야 손님들이 기웃거리다 들어오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”고 말했다. 인근의 신발가게 점원도 문을 열어놓은 채 문 밖에서 “이 시간부터 단 30분간 최대 50% 할인해준다”며 행인들을 향해 외쳤다. 거리 매장들은 “실내온도 제한 단속 기간만 피하면 된다”며 문을 열고 에어컨을 켠 채 장사를 하는 실정이었다.
정부는 일단 23일부터 여름철 에너지사용 제한조치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. 계획대로라면 일주일 간 개문냉방 계도 기간을 거쳐 7월1일부터는 단속에 들어간다. 처음 걸리면 50만원, 두 번째는 100만원, 4회 이상이면 300만원의 과태료를 물린다. 대형 건물의 실내온도는 26도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했다.